‘한국서 당한 차별, 하지만 다시 가고픈 나라’
‘한국서 당한 차별, 하지만 다시 가고픈 나라’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0.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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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들에게 듣다

최근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베트남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2008 2000여명에 불과하던 베트남 유학생 수는 2018 현재 27000여명에 달한다. 한국에  해외 유학생  무려 19%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의 한국생활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장차 베트남의 지한파(知韓派), 혹은 친한파(親韓派)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유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6년부터 2년간 부산의  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얼마  귀국한 3명의 베트남 학생을 베한타임즈가 만났다. 베트남 유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이: 응웬탕축(NGUYỄN THANH TRÚC /이하 ) 25

              후잉티탕짜(HUỲNH THỊ THANH TRÀ/이하 ) 24 

              쩐탕히엔(TRẦN THANH HIỀN/이하 히엔) 24

 

 

Q. 한국유학을 가게  동기는?

 : 우리는 호치민 인문사회대학 학국학과 재학 중이었고, 복수학위제라는 제도로 부산의  대학에서 2년간 공부하고 졸업할  있었다. 일종의 교환학생이다.  대학에는 베트남 학생이 150여명 정도 있다.

 

Q. 비자는 수월하게 받았나?

 : 학교에서 보증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국 총영사관에서1주일만에 학생비자를 받을  있었다.  가지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비자 신청할  최소 1000만원의 계좌 잔액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점이었다.

 

Q. 한국에서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나?

히엔 : 대학 기숙사에서 지냈다. 밥은 지어먹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끓여먹기도 했다. 한국식당에서 일하면서 어깨너머로 한국음식 조리법을 배울  있었다.

 : 저는 주로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거나, 학교식당에서 해결하곤 했다.

 

Q. 요즘 한국에 베트남 음식점이 많이 생겼는데 가봤나?

 : 가격도 비싸고 맛도 베트남과 달랐다. 쌀국수의 경우에는 국물이 많이 싱거웠다.

 : 나는 오히려 감자탕과 해물탕을  즐겨 먹었다.

 

Q. 한국에 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 강원도로 여행갔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데, 강릉과 속초는 조용했고 바다가 무척 아름다웠다.

히엔 : 부산의  생태공원에서 봤던 유채꽃 밭을 잊을  없다. 서울 여행에서 가봤던 강남과 홍대도 마음에 들었다.

 :  베트남에서   없었던 가을 단풍과,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겨울에 내렸던 눈은 한국에서 처음 경험했다. 눈사람을 만들면서 놀았다.   

 

Q. 모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들었다.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 나는 일식집에서 서빙보는 일을 했는데 사장님도 좋으시고  문제가 없었다.

히엔 : 나도 식당에서 일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처음 약속한 금액을 주지 않았다.

 : 학교 식당에서 알바를 했다. 몇몇 베트남 유학생들과 함께 일했는데 관리자가 종종 식당  야외 청소  우리가  필요없는 일까지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Q. 학교 생활은 어땠나?

 : 한국 학생들은 우리 베트남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 한번은 베트남어 과제를 도와달라는 한국 학생이 있었다. 과제를 도와주고  학생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과제가 끝난  연락이 오지 않았다.

 : 대학 행정실 직원들이 베트남 학생들에게 불친절했다.  몰라서 물어보는데 소리를 지르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중국 유학생들에게는 친절했다.

 

Q. 인종차별을 당했던 경험도 있나?

 :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다른 베트남 친구가 부산 지하철에서 한국의  노인분에게 익숙치 않은 한국말로 길을 물었는데 ‘저리가라면서 이마를 밀쳤다고 했다.

히엔 : 나도 지하철역에서 친구들과 베트남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한국사람이 혐오스러워하는 듯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 그렇게 보느냐 하니 그냥 가버리더라.

 

좌로부터 응웬탕축, 후잉티탕짜, 쩐탕히엔

Q. 좋았던 일도 이야기해보자.

짜 : 1 U-23 챔피언십에서 박항서 감독님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선전하자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축하도 해줬다. 그때는 무척 뿌듯했다.

 : 학교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주방에서 일하시던 이모님이 계셨다. 이모님은 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다면서 전쟁  한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죽인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내게 친절하게 대해줬다.

 

Q. 2년간 한국에 살면서 느낀 한국사람은 어땠나?

히엔 : 여성들은 예쁘고, 키도 크다. 친해지기 어려웠던 점은 아쉽다.

 : 한국사람은 냉정하고 차가운 면을 느꼈다. 거리감이 느껴졌다. 다만 한번 친해지면 매우 친절한것 같다.

 

Q.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나?

 :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한국 유학을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있다면 좋겠다.

 : 나도 한국생활에 만족했다.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한국으로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

히엔 :  역시 기회가 오면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  

 

[정리=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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