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베트남서 2년반만에 KLPGA 우승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빈증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천579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이소영(21·9언더파 207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의 이번 우승은 KLPGA 통산 2승째다. 2015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은 2016년 6월에 열린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2년반만에 정상에 섰다.
최종 3라운드를 앞두고 박민지에 뒤져 단독 2위를 달리던 박지영은 맞막 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3라운드 전반 박민지가 한 타를 잃은 사이, 한타를 줄인 박지영은 9언더파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이밖에 선두에 무려 8타나 뒤져있던 이소영은 버디행진을 이어가며 우승권에 합류했다.
박민지가 11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뒤쳐졌고, 이소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박지영과 공동선두를 만들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박지영은 연장전의 위기에서 맞은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지영은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준우승한 이소영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았으나 한타가 부족했다.
박민지는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안송이(7언더파 209타), 장은수(6언더파 210타) 가 뒤를 이었다. 디팬딩 챔핀언 최혜진은 공동 25위에 그쳤다.
무려 2년반만에 우승한 박지영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정말 우승했나' 싶다. 열심히 한 것의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우승 이후 2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될 듯 말 듯 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우승하니 '됐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며 "첫 우승 때도 안 울었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스윙을 수정했다고 말한 박지영은 “이번 대회 내내 샷 감각이 좋았고, 마음에 드는 스윙이 되면서 만족했다. 특히 아이언샷이 잘 돼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버디 찬스를 만든 것이 우승을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