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기 쉬운 과일과 채소 똑똑하게 보관하는 법
베트남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워질수록 맛있고 상큼한 과일과 채소는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넣으므로 자주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는 쉽게 상한다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국가에서는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제대로 된 보관법을 알면 과일과 채소를 싱싱하게 오래 즐길 수 있다.
과일과 채소를 구입한 후 별다른 고민 없이 냉장고에 바로 넣고 있지 않은가? 냉장고는 만능 보관소가 절대 아니다. 냉장고의 냉장실은 보통 5도 이하로 음식이 상하지 않게 도와준다. 하지만 냉장실의 습도는 15~20%로 매우 낮아 음식물의 수분을 빨아들여 주의가 필요하다.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후숙과일(수확 후에도 실온에서 숙성이 진행되는 과일)로 빨리 먹고 싶다면 쌀 또는 사과와 함께 보관한다. 쌀과 사과에서 나오는 식물 호르몬이 아보카도의 빠른 숙성을 돕기 때문이다. 후숙 된 아보카도 표면의 갈변 현상을 막기 위해 표면에 레몬즙을 뿌려두면 도움이 된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냉장고에 두어 오래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아보카도를 한 개씩 랩에 싸 호일로 감싼 후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차단한다. 이 상태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하면 1~2주는 보관할 수 있다. 단, 냉장 보관시 씨를 제거하지 않고 꼭 그대로 두어야 한다.
바나나
바나나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세포벽이 파괴되어 껍질이 검게 변한다. 냉장 보관 시 소화 효소도 잃고 맛도 없어지므로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단, 바나나의 과육은 부드러워 지면에 닿는 부분이 쉽게 상한다. 바닥에 바나나가 닿지 않도록 옷걸이 등을 구부려 허공에 바나나를 매달아두면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꼭지 부분을 랩으로 감싸두면 산소와 접촉이 줄어들어 도움이 된다. 상온 보관 시에 날파리가 꼬이는 것이 싫다면 열매를 하나씩 분리해 비닐봉지에 넣은 채 공기를 빼고 묶어두면 좋다.
토마토
토마토는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꼭지를 위로 향하게 두어야 흠집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미 떨어진 경우라면 꼭지 부분을 아래로 향하게 두면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 냉장 보관 시에는 영양분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 플라스틱보다는 종이로 된 상자에 넣어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감자, 양파, 마늘
감자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은 냉장 보관을 오래 할수록 환원당이 증가해 조리 시 발암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감자를 신문지로 감싸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과와 함께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과와 반대로 양파는 감자와 같이 두면 둘 다 쉽게 상하므로 함께 보관하면 안 된다. 양파는 껍질 채 통풍이 잘 드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냉장 보관 시에는 껍질을 모두 벗기고 썰어진 상태로 둔다. 이때는 용기에 담에 뚜껑을 덮은 상태로 일주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마늘은 냉장고에 두거나 비닐 채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조금 어둡고, 건조한 상태로 통풍이 잘 되게 보관한다.
망고
덜 익은 망고는 실온에 1~3일간 두어 후숙 시켜 먹는다. 완숙된 망고는 종이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면 일주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 보관을 할 때는 껍질을 벗겨낸 과육만 지퍼백이나 용기에 넣어 공기를 차단 시켜야한다. 냉동 보관한 망고는 주스 또는 스무디, 샐러드 재료로도 이용 가능하다.
망고스틴
망고스틴은 망꿋(Măng Cụt)이라고도 불리며 4~7월까지 제철이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차갑게 먹고 싶다면 먹기 전에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 먹는다. 하루 이상 냉장고에 보관하면 단맛이 덜하다. 손으로 눌렀을 때 딱딱하거나 노란 점이 많으면 썩은 것이다. 표면을 만져봤을 때 적당히 눌러지는 느낌으로 노란 점이나 흠집이 없는 것으로 고른다.
수박
자르기 전의 상태라면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박에 랩을 씌어 보관하는 것은 피한다. 껍질에 있는 세균이 수박 과육으로 번질 수 있다. 랩이 씌워져 있다면 1~2cm정도 잘라서 버리고 먹는 것이 좋다.
파인애플
파인애플의 적정 보관 온도는 10~13도로 낮은 온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과일이다. 아랫부분의 당도가 윗부분보다 높으므로 거꾸로 세워두면 단맛이 골고루 퍼지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