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베트남과 세계를 연결하는 피아니스트 톤땃찌엠

피아니스트 톤땃찌엠(Ton That Triem) 교수는 음악에 자신의 인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국가에서 피아노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톤땃찌엠 교수는 이제 자신의 재능을 토대로 하노이에서 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희망의 합창단’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는 음악을 매개로 이들과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자 한다.

수년 동안 전 세계 국가들의 각종 기념행사가 다가오면 베트남 주재 대사관들은 톤탓찌엠과 희망의 합창단을 초청해 공연을 의뢰해 왔다. 특히 베트남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인 호르헤 론돈 욱카테키(Jorge Rondon Uzcategui)는 희망의 합창단 공연을 즐겼다. 그는 톤땃찌엠과 희망의 합창단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고, 다수의 공연에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톤땃찌엠 교수와 욱카테키 대사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 청중은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베트남 애국가의 깊고 웅장한 음색을 톤탓찌엠의 지휘 아래 장애 아동들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은 베트남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줬으며, 이들을 우정과 연대로 맺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됐다.

욱카테키 대사는 베트남 주재를 마칠 무렵 톤땃찌엠과 희망의 합창단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초월 예술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연주를 감상한 뒤 매우 감명 받은 그는 “나도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베트남 장애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공감한다. 톤땃찌엠이 16명의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희망의 합창단을 육성하기 위해 그의 삶을 바치고 있다는 소식은 나에게 큰 귀감이 됐다. 이 아이들의 음악적인 재능을 살려 삶의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는 그의 노력을 높이 산다. 나는 이 합창단의 공연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톤땃찌엠의 친구가 됐다. 톤땃찌엠이 공연하는 모든 국제 외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희망의 합창단 공연을 매우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톤땃찌엠은 베트남 전쟁 시절에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부상자들과 군인들을 위한 공연을 위해 중부 전쟁터에 기타를 가져가 공연하기도 했다. 그의 기타 선율은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됐고 전쟁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수년 동안 해외에 살면서 국제적인 음악대회에서 이름을 알리며 유명해졌지만 항상 고향을 그리워했다. 톤땃찌엠은 베트남에 돌아온 뒤 장애아동들을 위한 희망의 합창단을 이끌기 시작했다. 합창단의 아동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이를 극복하고 베트남 국립음악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톤땃찌엠은 이들에게 음악, 문화, 외국어를 가르칠 뿐 아니라, 전인적인 인격체로 양육하기 위해 아버지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희망의 합창단을 다수의 베트남 외교 행사에 데려가 공연을 하도록 주도했다.

희망의 합창단은 베트남 주재 미국, 프랑스, 앙골라, 스웨덴, 호수, 스위스 대사관의 국가 기념일 행사에서 공연했고,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 공연이 끝난 뒤 수많은 대사들이 톤땃찌엠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톤땃찌엠은 베트남과 다른 국가 사람들 사이에 끈끈한 가교 역할도 했다. 희망의 합창단은 전 세계 20개국의 애국가를 연주한 CD와 DVD 4장을 성공적으로 발매했다. 희망의 합창단 소속 아이들은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 학습했다. 공연을 관람한 다수의 대사들과 총리들이 희망의 합창단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톤땃찌엠은 국제통화기금의 전 베트남 주재 대표인 수잔 아담스(Susan Adams)와의 기억을 회상한다. 수잔 아담스는 2004년 희망의 합창단 공연을 감상한 뒤 톤땃찌엠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당시 이 공연에는 700명의 관중이 모였고 하노이 웅웬디치우(Nguyen Dinh Chieu) 학교의 장애 아동 지원을 위해 5200USD를 모금했다. 톤땃찌엠은 수잔 아담스가 별세한 뒤에도 그녀의 편지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전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인 마이클 마린(Michael W. Marine)은 “희망의 합창단원들은 모두 음악과 문화 전파자”라고 설명하며, “톤땃찌엠 교수는 문화를 통해 수많은 국가의 각계각층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며 기적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이클 마린 전 대사는 “그는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이자 뛰어난 지휘자”라고 언급했다. 톤땃찌엠 교수가 수년간 가르친 시각장애 학생인 짠꾸억호안(Tran Quoc Hoan)은 “톤땃찌엠 교수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사다. 다양한 언어로 수준 높은 합창 공연을 훌륭하게 가르쳐 준 분”이라고 언급했다.

톤땃찌엠은 합창 단원 전원을 대상으로 악기 조율법과 문화적 소양에 대해서도 가르쳤고, 희망의 합창단이 수행하는 모든 공연을 동반했다. 헌신적인 음악가로부터 교육받은 깊은 울림이 있는 음악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미국 등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다.

톤땃찌엠 교수는 차이콥스키(1990년 모스크바), 글린카(1993년 스몰렌(Smolen)), 굴라브(Gulaev, 1993년), 칼리닌그라드(1994년) 등 국제 음악대회 4곳에서 최고의 콘서트 피아니스트 상을 휩쓴 유일한 예술인이다. 그는 1992년~1996년 간 모스크바 주립 문화원에 초빙된 유일한 외국인 교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베트남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