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코로나 백신 8월 양산? 긴급사용 승인 후 가능

2021-04-16     정진구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언론을 통해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베트남산 백신이 이르면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의료국 응웬쑤언끼엔(Nguyen Xuan Kien) 소장은 최근 열린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의 바이오 제약사 나노젠(Nanogen Pharmaceutical Biotechnology JSC)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백스(Nanocovax)가 5월까지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8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노코백스는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 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임상 1상은 백신의 안전성과 신체 부작용을 점검하는 단계였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임상 2상은 오는 5월초 마무리된다. 여기에는 총 560명의 지원자가 참여했다. 2단계를 통과하면 1만명에서 최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시작된다. 응웬쑤언끼엔 소장은 임상 3상 돌입 3개월 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일반 접종은 내년 이후에나

그렇다면 8월부터는 베트남에서 일반인들도 나노코백스 백신 접종이 가능할까? 무려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임상 3상이 마무리되려면 내년초는 돼야 한다. 한 베트남 백신 전문가에 따르면 응웬쑤언끼엔 소장이 말한 8월은 본격적인 양산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임상 3상이 마무리되기 이전에 긴급사용 승인에 의한 생산일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도 임상 3상이 마무리되기 전에 시판된바 있다. 우선순위 직종이 아닌, 일반인들이 나노코백스를  접종을 하는데까지는 내년초 정도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2022년까지 전 인구의 70%를 커버하기 위해 약 1억5000만분의 백신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만큼 계획을 충족시키려면 베트남 토종 백신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나노코백스는 수출보다는 베트남 내수용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노코백스 안전성 높은 점수, 한국은 왜 못만드나

나노코백스는 조세포를 이용한 재조합 스파이크 단백질로서 현재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mRNA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나노젠에 따르면 나노코백스의 개발 방식은 오랜기간 연구되고 활용되었던 만큼 안전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한 모든 절차가 베트남 정부의 엄격한 관리와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믿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가 전무하다. 백신은 제조법만 보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지만 효능과 부작용을 파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 다른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제조보다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이 백신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반면 수준 높은 제조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어 위탁생산에 유리해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일부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