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존재 자체가 마케팅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비즈니스 하는 기업가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입니까? 질문하면 아마도 마케팅이라고 답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몫은 마케팅이다.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모든게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왜 베트남에서 마케팅을 어려워할까? 언어적 장벽, 문화적 장벽 등 삶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흩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언어를 다르게 했다. 이로인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뿔뿌리 흩어지게 되었고, 바벨탑을 쌓던 인류의 대도전은 그만 포기되고 만다. 그 후 인류는 언어의 다름을 통해 서로간 대단한 장벽을 갖고 살아왔다. 베트남에 있으면서도 우리는 베트남 사회와 일정한 한계를 두고 사는 이유중 하나가 언어의 다름이다. 언어의 다름을 통해 소통이 막히고, 소통이 원할히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상대방에게 유효적절한 전달이 안되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에서 마케팅의 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거기에 삶의 습관과 방식이 다른 문화적 차이까지 겹쳐있다.

향후 10년간 베트남 내수 시장은 상당한 성장과 발전을 갖게될 것이고, 커져가는 시장에서의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몇일 전 모 세니마에서는 호치민 마케팅금융대학교 응웬당(Nguyen Dang) 교수를 초빙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소비성향과 습관’ 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당 교수는 베트남 사람들의 소비성향이 어떻게 다른지, 특히 북쪽 사람들과 남쪽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 주었다. 겨울이 있고 기후 조건이 좋지 않은 북쪽 사람들은 절약하는 습관이 있으나 한번 물건을 사게되면 과시욕으로 인해 비싼 물건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에 남쪽 사람들은 돈이 있는대로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소비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해 볼 시장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자녀들 수자가 적어지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고 있다고 했으며, 부모가 사주지 못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대신 지불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제품은 한국산, 일본산, 미국산 등이라고 하며, 특히 한국산의 신뢰도는 5년 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 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 폰을 언급했다. 10년 전 필자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모든 핸드폰 상점에서는 노키아가 판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폰과 아이폰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을 본면 당 교수의 말에 수긍이 갔다.

베트남 사람들이 하루에 평균 1~2시간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류의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는 정말 호기인 것이 맞다. 물론 구체적인 상품 판매에 들어가면 낮은 소득으로 인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특징도 있다. 이로인해 심한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에게는 좋은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기회를 어떻게 지속시키며 발전시킬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이다.

그런데, 강의 중 당 교수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직까지 낮은 문화수준에 살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문화적 충격이고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곳 베트남에서의 우리의 생활 자체가 한국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부담감이 먼저 느껴졌다. 당 교수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우리의 생활이 과연 베트남 사람들에게 높은 삶의 질로 보여지고 있는가? 솔직히 자긍심보다는 뭔지 모를 반성의 마음이 먼저 들었다. 우리 한인사회가 과연 모범적인 삶의 질을 보여주고 있는가? 베트남 사람들이 흠모할 만한 것인가? 물론 베트남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옷을 입고 있고, 비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외관이 아닌 내면의 진정성을 갖고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가? 서로간 연대하고 응원해 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당 교수의 말대로 우리가 베트남에 와서 살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좀 더 비싸고 수준있는 생활 패턴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었거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 또한 긍정적 효과인 것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럴 때 코리아 브랜드,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사랑받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선진국형 국민들이 보여주는 수준높은 삶, 즉 높은 윤리의식, 철저한 준법정신, 연대와 신뢰를 말한다. 특히, 베트남에서 우리가 보여주어야 하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높은 윤리의식과 준법정신이다. ‘남의 나라인데 그저 상황에 맞게 편한대로 지내자’ 라는 안일한 생각은 ‘코리아 브랜드’ 를 먹칠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자체가 마케팅이고 브랜드라는 생각을 갖자.

변호사 김 종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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