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도심 차량, 주차장 전면 퇴출

3단계 걸쳐…차 없는 거리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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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요 대도시들이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잇따라 도심지 차량 통행을 억제하는 조처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대기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한 파리는 2014년 3월부터 대기오염이 심한 날엔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노후 디젤차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25년부터는 모든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최근 파리 사례를 참고해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차량 2부제 시행하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세먼지 대책을 밝힌 바 있다.

한때 런던 스모그라는 악명을 얻었던 영국의 런던은 도심 진입차량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로마는 도심지역에 ‘ZTL(교통제한구역)’을 설정해 등록이 안된 차로 이곳을 운행하면 10만원 안팎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내년 1월부터 도심에 노후 디젤차 진입이 금지된다.

북유럽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가 도입하려는 조처들은 이 도시들 중에서 가장 과격한 편에 속한다. 오슬로는 2015년 10월 놀라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9년까지 도심을 차 없는 구역으로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5%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처 중 하나였다. 당시 시 의회의 다수당이 된 녹색당과 노동당, 사회당 정치연합이 내놓은 구상이었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운송수단이라고 보았다. 오슬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1%가 운송수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송부문은 당연히 온실가스 감축의 주된 표적이 됐다. 그런데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오슬로는 이미 세계에서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오슬로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35%는 전기차였다. 버스의 3분의 1은 천연가스와 바이오디젤 등 청정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표적은 개인 승용차로 압축됐다. 개인 승용차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교통수단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떻게 하면 개인 승용차의 운행을 줄일 수 있을까. 시 당국이 애초 생각한 것은 자동차의 도심 운행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도심 1.7㎢ 구역이 그 대상이었다. 이 구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1000여명.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는 차를 갖고 있지 않았다. 7%만이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64%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22%는 걸어 다니며 7%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건만 놓고 보면 ‘차 없는 도심’은 실행이 가능할 법했다. 그러나 당국의 구상은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자동차 소유자들은 자신들을 사회로부터 왕따시키려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인들은 도심이 ‘죽은 거리’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시 의회의 계획이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1년여 간 협의를 한 끝에 시 의회는 애초의 ‘차 없는’ 도심 계획을 ‘가능한 최소한의 차’로 수정했다. 자동차 운행을 금지하는 대신 도심에 있는 주차장을 없애기로 했다. 오슬로 도심에는 차량 65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시 당국은 이를 도보로 바꾸는 한편, 몇몇 도로는 폐쇄하고 64킬로미터 길이의 자전거도로를 추가할 계획이다.

변화는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올해 안에 모든 거리의 주차장을 없애는 것이다. 2단계는 내년 중 보행자 거리를 넓히고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9년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해, 주차장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확인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오슬로가 도심 자동차 금지라는 구상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녹색당 소속의 오슬로 환경·교통 부시장인 란 마리 구옌 베르그(Lan Marie Nguyen Berg)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할 경우 자동차 운행을 전면 금지할 것이다. 그러나 2019년까지는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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