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시대에 가장 적합한 결제수단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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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윈도 스토어’에서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에 앞서 미국 최대 결제업체 페이팔(PayPal), IT업체 델(Dell) 등 미국의 유력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업체는 전 세계 4000여개에 이르며 한국에서도 CJ E&M, 등 약 300개 업체가 비트코인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 2월 비트코인 세계 최대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파산에 따라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신용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미국 당국이 과세대상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신용카드와 비교해 결제 수수료가 저렴한 이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비트코인 이용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 가상화폐 컨퍼런스 ‘인사이드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가장 적합한 결제수단 ‘비트코인’

사물인터넷(IoT)은 대량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고속무선기술의 등장으로 기존의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기계와 장치도 인터넷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향후 산업과 비즈니스를 크게 변화시키는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모바일 결제가 대세다. 페이팔,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보안성이 강하고 소액 결제가 가능한 비트코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인호 교수는 “기존 은행과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수단은 모두 네트워크가 중앙집중형(Centralized)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커 등 범죄 집단이 그 중앙에 대한 해킹을 감행할 경우 네트워크 시스템이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비트코인은 네트워크가 분산형(Decentralized)이기 때문에 해킹을 하려면 모든 컴퓨터를 공격해야 해킹이 가능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 측면에서 인호 교수는 “중앙집중형(Centralized) 네트워크의 경우 대용량 컴퓨터가 필요하고, 그것을 운용하는 전문 기술자와, 그것을 수용하는 건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기존 결제수단들은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각자의 컴퓨터로 네트워크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통제할 대용량 컴퓨터가 필요 없으며, 그것을 운용할 엔지니어도 건물도 필요 없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장점이 사물인터넷 시대에 가장 적합한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사물인터넷 시대는 모든 사물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는 대부분 소액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호 교수는 사물인터넷이 확대되면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 시대에 자동차를 렌트했을 경우, 누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차량에 데미지가 있었는지, 오디오를 사용했는지 등 모든 것이 사물끼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산출하게 된다. 차량을 1km 운전했을 때 발생하는 금액,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등 세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소액 결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게 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는 결제금액이 대부분 소액으로 이뤄진다.

한편 지금까지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방대한 예산을 투입돼 왔으며 은행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유통해왔다.

이에 대해 인호 교수는 “비트코인은 컴퓨터만 있으면 개인도 화폐를 발행하고 사용할 수 있다. 수수료가 없거나 아주 적어 비용이 들지 않는 비트코인이 확대될 경우 기존 은행들의 기능이 축소되거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상품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중간 도매업체가 축소되거나 없어졌다”고 지적한 뒤 “금융업계에서도 공급자와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직접 연결되면 은행의 역할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 사용 환경, 한국이 ‘으뜸’

한국 최초로 비트코인 거래소를 설립한 유영석 코빗 대표는 “한국은 비트코인이 유통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 이유로 기술 인프라, 금융환경, 문화를 들었다.

유 대표는 “비트코인은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기반이기 때문에 모바일과 인터넷 연결성이 원활해야 한다”면서 “세계 1위 4G망을 구축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인프라 측면에서 4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은 한국이 62%로 1위이며, 2위 일본의 21.3%보다 3배가 많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이 정도가 돼야만 비트코인 사용 환경이 조성되며, 그래서 한국이 비트코인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환경 측면에서는 복잡하고 불편한 온라인 결제 방식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유 대표는 “온라인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본 결과 신용카드의 경우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8번의 클릭과 33초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은 3번의 클릭과 11초의 시간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편리성은 간편한 결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높은 한국에서 비트코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 대표는 “금융시장 개방도가 여전히 낮은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한국인들에게 많은 기회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한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그것은 정부의 방향과 통제된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비트코인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이어 유 대표는 “한국은 가상화폐와 함께 자라났다”고 주장했다.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사용한 한국인의 경험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현금을 대신하는 새로운 결제수단이었다”면서 가상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시백은 한국에서 3700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캐시백 제도”라 강조해 이러한 문화적 경험은 비트코인 결제를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 동향에서도 비트코인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작년 11~12월에 급상승했으며 그 이유는 11월에 SK가 비트코인 테마주로 인식이 됐기 때문이다.

SK가 비트코인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첫 번째 비트코인 가맹점이 한국에 개설되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10% 상승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주가 동향에서도 “비트코인의 잠재성에 대한 기대가 많음을 확인했다”면서 “적어도 증시에서는 비트코인이 실제하고 있으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비트코인은 이미 시장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4월 한국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이 설립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CJ E&M이 한국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 CJ E&M이 운용하는 영화 서비스 ‘Vingo’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해졌다.

한편 인호 고려대 교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류코인’이라는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광객이 한류코인을 발행받아 인사동, 제주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술이 한국에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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