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편리성 선호

252-8-1

베트남 빈마트(Vinmart)는 자사의 편의점(Vinmart+)이 2017년 중에 1000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말에 처음으로 개점한 이래 3년 만에 이룬 실적이다. 국제식품연구소(IGD)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베트남은 2021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편의점 산업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은 1층이 매장이고 2층에는 매장에서 구입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시원한 에어컨과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 매장에서 파는 음식은 도시락을 비롯하여 즉석에서 맞춤형으로 만들어주는 베트남의 샌드위치인 반미(Bánh mì) 빵 등 다양한 간편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생활이 점점 바빠지면서 20분이나 걸리는 먼 거리의 대형 슈퍼마켓에 가기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을 선호한다. 전통적인 시장에 갈 시간이 없거나 구매하면서 흥정을 해야 하는 불편을 피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도로에서 좁은 골목길과 주거지구에 이르기까지 식품, 야채 및 필수 소비재 제품을 제공하는 편의점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대용량 포장보다는 소용량 포장의 상품을 선호한다. 이동수단도 오토바이이기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보다는 주거지역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마트에서 파는 가격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격차도 적다. 불필요한 물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상품만을 구매하는 알뜰함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편리한 온라인 쇼핑도 매년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6억 달러 규모에서 2016년에는 52억 달러로 성장했고 2010년에는 1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두 가지의 걸림돌을 진단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전국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한 업체의 부재로 인해 배달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점과 전자결제 이용률이 낮은 불편함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먼저 상품을 배달하고 현금을 받아 오는 COD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것이다.

COD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도 92.2%의 고객은 점포에서 구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점포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49%에 이르고 이러한 디지털의 영향을 받은 고객의 57%가 스마트폰 이용자이다. 소비자의 편리성 추구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으므로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이 시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라면시장은 2016년에 소비된 수량이 49억 개에 달한다. 라면의 소비가 점차 증가하면서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소비국가가 되었다. 대부분이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편리한 인스턴트 컵라면 타입이다.

베트남에서 우버(Uber)나 그랩(Grab) 등 O2O 택시 서비스가 운행하는 차는 2015년 300대에서 2017년에는 2만3000대까지 급증했다. 성공한 요인은 미리 공지되는 가격, 기사 정보 공유에 따른 서비스 신뢰 등이 꼽혔다. 이를테면 우버는 기존의 택시 기사들과는 달리 요금을 올리려고 일부러 길을 우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요인으로는 탑승자가 있는 곳으로 차량이 찾아오는 편리함이 꼽혔다.

베트남의 소비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안전성과 함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상품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한 디자인의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인 여행에도 편리함이 중시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쇼핑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 여행상품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여행상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바쁜 생활로 인해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에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인은 23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9.2% 증가했다. 베트남 국내 여행객도 2016년 6200만 명이었던 것이, 2017년에는 목표인 6600만 명을 추월하여 7500만 명에 달할 예상이다.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하는 교통수단도 편리한 항공으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들어 3분기까지 국내선 및 국제선을 10만6000회 운영했으며 이는 전년도 동기간보다 10.5%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에도 소득증가와 비례해 국민의 삶이 바빠지면서 편리함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는 상품의 구매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가격을 중시하는 저렴한 상품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상품으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상품으로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고려할 사항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Social commnet

Y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