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에 열광하는 베트남, “박항서 감독은 마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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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이냐 생시냐, 박항서(58) 감독은 마법사다!”

베트남이 ‘박항서’라는 이름 세 글자에 열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팀에는 요원하게만 여겨졌던 아시아 국제 대회 결승행의 ‘기적’을 일궈 낸 박 감독의 ‘마법’이 그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강호 카타르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경기 방식에 따라 결승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베트남이 4-3으로 극적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4강 신화’에 이어 결승 진출까지 성공한 박 감독의 업적은 베트남 축구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족적이 됐다. 동남아시아는 축구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지만, 이제껏 국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럴듯한 수확을 거둔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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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시아 무대에서도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팀과 이란·이라크·카타르 등 서아시아팀 사이에 끼여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본선 진출도 어려웠던 게 동남아시아 팀들이다.

그중에서도 약체로 손꼽혔던 베트남이 연전연승을 거듭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신이 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AFC 주관 아시아 국제 대회인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는 가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에 맞먹는 ‘기적’ 그 자체다.

당연히 베트남 현지는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응웬 쑤언 푹(64) 베트남 총리가 두 차례나 축하 서신을 보냈고 재중국 베트남 대사는 선수단을 직접 방문해 격려했다. 현지 언론들은 박 감독에게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베트남의 소리방송(VOV)은 베트남의 4강 승부차기 승리를 “드라마 같은 승리”라고 표현했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세계 축구의 화제가 됐고 우리 국민들은 박 감독을 존경하게 됐다”며 ‘박 선생님(베트남 언론이 박 감독에게 붙인 별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국영방송 채널 VTV6의 출연진도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흘리면서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펼쳐 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국민들의 열광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모여들었던 베트남 국민들은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에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경적 소리가 마치 한국의 2002 한일월드컵 때 서울시청 앞 거리처럼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붉게 물든 거리에는 금성홍기가 나부꼈다.

박 감독은 오는 27일,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우즈베키스탄과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서 이기든 지든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썼다는 사실은 빛바래지 않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 번 이기면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며 내친김에 베트남에 AFC 연령별 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안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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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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