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철수한 후 베트남의 차량공유 사업이 시장점유율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 1위 사업자 그랩(Grab) 탓에 고전 중이다.
베트남의 차량공유앱인 택시고(Taxigo), 비부(Vivu), 티넷(Tnet), 셀로(Xelo), 바토(Vato) 등이 최근 잇따라 신규 출범했지만 대부분 광고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승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치민시 사용자들에 따르면, 우버가 떠난 이후 그랩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특히 피크타임, 휴일 또는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매일 그랩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호치민시 4군 거주자 쩐티낌홍(50)씨는 "최근에 가격 할인이 거의 없어졌다. 오히려 가격이 10-20%올랐고, 심지어 피크타임에는 50-80%까지 상승했다"고 말한다.
그는 피크타임이 예전에 비해 한시간 정도 길어졌다며 "평소 시간에도 가격이 오른것 같다. 차량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랩 기사들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가져가는 커미션이 베테랑 기사들은 20%, 초보 기사들은 28%까지 올랐다.
몇몇 기사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일하지만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차량을 사려고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대출을 갚기 위해 하루에 10-12시간씩 일하고 있다.
기사와 승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랩은 건재하다. 반면 프엉짱투어와 트랜스포트JSC로 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야심차게 런칭한 바토는 지역에 따라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많은 베트남 차량공유 회사들이 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초기에 커미션을 면제해 주기도 하고 이후에 커미션을 15%이하로 받기도 하지만 기사 확보가 쉽지 않다.
2017년말 그랩은 동남아 시장 사업을 위해 20억USD 투자를 받은 바 있다. 금년 5월에는 도요타가 10억USD를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이 그랩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도적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