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풍선 ‘해피벌룬’이 이색 문화체험?  
마약풍선 ‘해피벌룬’이 이색 문화체험?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9.24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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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 하노이의  음악축제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20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당시 일부 사망자들에게서 탄산성 산화물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일명 ‘해피벌룬(happy balloon)’이라 불리는 마약 풍선에 주입된 물질이다.   

 

베트남 젊은  사이에서 ‘해피벌룬(happy balloon)’ 이미 대중화  있다. 앞서 언급된 하노이 음악축제에서도 다량의 해피벌룬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민 ,하노이, 다낭  , 혹은 클럽에 가면 해피벌룬을 손쉽게 구할  있다.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아예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해피벌룬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베트남을 찾은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를 일종의 ‘이색 문화체험으로 여길 정도다. 단순한 호기심에 한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베트남에 여행을 왔던 20 한국인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서비스 ‘인스타그램해피벌룬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신기하다 글을 남겼다.  다른 20 B씨는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자꾸 찾게 된다 ‘만취한 느낌이다라고 썼다.
 
 베트남어로 Bong cuoi(봉끄이, 웃음풍선) 불리는 해피벌룬은 2013 하노이의  가라오케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호기심에 시작한 많은 젊은이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퍼졌다.

 

해피벌룬 속에 들어있는 아산화질소를 마시면 순간적인 환각효과로  20~30 동안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 든다. 1700 말에 발견되어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아산화질소는 정신과나 치과 등에서 마취제로 사용돼 왔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고해 웃음가스(laughing gas)로도 알려져 있다.
 
 
전혀 해피하지 않은 ‘위험한해피벌룬
 

해피벌룬 흡입을 자랑하듯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국의 젊은이들
해피벌룬 흡입을 자랑하듯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국의 젊은이들

20 교민 C씨는 손쉬운 접근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해피벌룬을 처음 접한  중독이  케이스다. 그는 주말에만 200개의 해피벌룬을 흡입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풍선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느낌까지 갖게 됐다. 그러던 C씨는 어느  풍선을 흡입하다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겪은  위험성을 알고 끊게 됐다.  

 

환각 물질인 아산화질소를 반복해서 흡입하면 질식이나, 방향 감각 상실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저산소증으로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4 경기도 수원의  호텔에서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20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순간의 짧은 쾌락을 위해 환각물질을 흡입하다 생명까지 잃게  것이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해피벌룬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없었지만, 이번 하노이 음악축제 사고로 인해 규제 대상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해피벌룬은 엄연한 불법이다. 호치민 총영사관측은 “해외에서 흡입하더라도 당연히 국내법으로 처벌받게 된다" “해피 벌룬 흡입이 적발되면 화학물질 관리법에 따라 3 이하의 징역 또는 5000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밝혔다. 또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아산화질소를 흡입 목적으로 소지하거나 판매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한국은 속인주의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에서 흡입한 해피벌룬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처벌 받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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