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민이 호치민시에서 반려견을 날치기 당했다 되찾은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전 교민 A씨는 호치민시 2군 타오디엔 리버사이드 아파트 인근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 날치기범으로부터 반려견을 강탈당했다. 당시 A씨는 반려견을 안고 있었지만 날치기범은 순간적으로 반려견을 낚아챘다. A씨는 반려견에 묶여있던 목줄을 잡고 날치기범을 쫓아봤지만 얼마가지 않아 목줄은 끊어지고 말았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A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을 빼앗긴 A씨는 곧바로 반려견을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이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례금까지 걸고 목격자가 나타나길 바랐으나 A씨의 반려견을 봤다는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단체톡방에서 만난 교민 B씨가 힌트를 줬다. 그는 A씨에게 호치민시의 강아지 시장이 위치한 레홍퐁가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B씨에 따르면 강아지를 훔친 후 이곳에 내다파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레홍퐁가로 향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그곳에서 날치기 당했던 반려견을 찾을 수 있었다. 반려견을 되찾는 조건으로 수백만동을 지불해야 했지만 가족과 같았던 반려견을 다시 만났다는 기쁨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이번 사건 외에도 베트남에서 반려견 도난사건은 종종 일어난다. 지난 3월에는 2인조 개장수가 주인 앞에서 반려견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절도범들이 개를 훔친 후 때려 기절시켰다고 진술했다.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 식용문화가 널리 퍼져있어 식용을 위해 개를 훔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일반적인 개 한 마리 가치는 200만동 정도다.
한국의 반려견 인구가 1000만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도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귀중품 날치기 뿐 아니라, 반려견 날치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