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에는 풍흥(Phùng Hưng)거리를 포함해 7곳의 거리에 벽화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전역에서 거리 예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삭막했던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르엉쑤언도안(Lương Xuân Đoàn) 베트남 미술협회 부의장은 하노이시의 거리 예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Q. 최근 베트남에 거리 예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벽화에 대한 생각을 말해 주세요.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과의 전쟁 당시에 거리의 벽면에 정지척 포스터와 슬로건을 그렸습니다. 이러한 벽화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문화로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거리 예술이 국가적인 저항운동에 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벽화 예술은 지금과 많이 다릅니다. 현재의 벽화는 꽝남성(Quảng Nam)의 떰탄(Tam Thanh) 마을 한국인 예술가들로부터 시작됐고, 오늘날 하노이의 풍흥 거리까지 이어져왔습니다. 이러한 벽화 예술은 하노이 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Q. 이런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거리 곳곳의 벽에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벽화 예술은 하나의 트렌드로 볼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벽화 예술에 대해 하노이시의 공공장소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벽화 예술은 츠엉미(Chương Mỹ), 딴프엉(Đan Phượng) 같은 외곽 지역까지 퍼져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는 이들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화가들입니다. 이들의 작품에서도 다양한 급이 존재합니다. 유명화가인 부이쑤언파이(Bùi Xuân Phái)의 대표작들도 벽화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 적합하지 못한 벽화들은 오히려 지역 풍경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개발로 하노이시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조용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무분별한 벽화들로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Q. 몇몇 지역 당국에서는 빈 벽에 벽화를 그려 넣기 위해 직접 비용을 들여 화가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각 예술은 색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양한 주제와 색이  혼합되어 어지럽게 그려져 있는 하노이시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의 거리 벽화 트렌드는 자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무엇보다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거리의 푸른 나무들과 함께 하노이시는 시민들의 눈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거리를 파스텔톤으로 꾸며야 합니다.

 

Q. 일부는 뛰어난 거리 벽화들도 있습니다만 너무 비판적인 시각은 아닐까요?

푸흥거리와 하노이시 홍강 인근 도자기 도로에 좋은 벽화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발전시키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자기 도로와 어울리지 않는 주제를 가진 화려한 벽화가 시각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도자기 도로는 황폐해 졌습니다. 일부 벽화는 손상돼 매우 흉측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푸흥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술가들은 거리의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하노이시의 문화 공간을 손상시키는 어떠한 행동을 해서도 안됩니다. 내가 특별히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조상들이 물려준 유산을 제대로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해 베트남 전통 건축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신구의 조화가 필수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거리 미술이 발달하고 있으나 그들 역시 공공사업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거리 예술을 발전시킬 계획과 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리 예술은 공공장소에 적합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포괄적인 방법으로 평가를 해야 합니다. 거리 예술에 신중하지 못한다면 벽화는 문화적인 낭비로 남을 것입니다.

 

[베트남뉴스 TTX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