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희망찬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해 우리 교민들께서 건강하시고, 가족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시면서 작은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4년의 마지막 날, 저는 아내와 함께 베들레햄의 예수 탄생교회 문 앞에서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자정 예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베들레햄에는 아직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가장 오래된 신앙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독교인들로 이들의 선조는 예수님이 쓰시던 아람어 성경으로 예배를 보던 사람들입니다. 을씨년스러운 비가 내리자 우리 부부는 교회의 처마 아래에서 떨고 있었는데, 교회를 지키던 어느 팔레스타인 제복 차림의 군인이 자신의 자켓을 벗어 우리 아기를 덮어주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과 보복으로 얼룩진 현대의 잔혹한 역사적 기억을 갖고 있던 그 땅에서 우리 부부는 그 군인의 작은 친절과 배려에서 사랑을 느꼈고, 행복감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블룸버그의 2019년 세계경제 전망은 요동(disruption)입니다. 다행히 베트남 경제는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만,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 선별적인 정책을 취하고 기존에 부여하던 세제혜택을 점차 축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사관은 교민, 기업인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그러한 리스크에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사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여러분들이 참여하여 주인이 되는 외교와 영사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2019.5월 경 완공되는 대사관 영사동의 한 층에 한인회와 코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대사관은 한인회 및 코참과 긴밀한 협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대사관은 추상적인 업무보다 여러분들 일상의 행복에 직결되는 교육, 보육, 건강, 안전, 체류자격 문제 등에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큰 성공을 이루고 물질적으로 풍요롭더라도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로마황제보다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은 삶의 태도에 달려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회적 성공과 물질만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멋지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지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추신 김종각 대표님이 이끄는 베한타임즈가 한-베 양국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교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김도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