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가 일용소비재(FMCG), 문구, 식료품 등을 구매할 때 현대식 유통채널인 슈퍼마켓의 이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고품질 제품 비즈니스 협회(High Quality Vietnamese Product Business Association)가 최근 실시한 2019년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들 상품은 전통시장에서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의 판매는 재래시장(wet market)이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품질과 안전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제품의 품질, 구매 용이성 및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추세에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또, 가격과 판촉은 소수 고객에게만 매력적이며 이제 고객 대부분에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한국 및 태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의 베트남 바이어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한국 제품을 상당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베트남 소비자들은 수입품에 대한 인식이 좋다. 특히 한국이나 태국, 일본의 제품을 좋아하며 전체 소비의 8~10%가 세 국가의 제품이라고 발표했다.
전자제품, 금속제품, 산업재와 더불어 최근에는 식품, 패션, 화장품 등이 인기 있는 한국상품이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안정된 일자리와 건강에 관심이 많아 홍삼음료, 인삼 음료와 같은 고품질의 음료는 1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닐슨(Nielsen)의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80%는 식품에 인공 재료의 성분이 첨가되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89%는 건강식품에 대해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으며 88%는 식품 포장에 인쇄된 라벨 및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8%는 구매할 건강한 제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가 최근 발표한 베트남에서의 한국상품 이미지 설문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베트남 소비자의 91% 이상이 최근 1년간 한국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연간 평균 3회 이상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구매 결정 요인은 품질이며 입증된 제품이라면 비싼 가격을 내고도 구매할 의사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4% 이상은 다시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싸도 최신 기술과 고품질이 결합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홍콩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68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소매체인인 왓슨스(Watsons)는 2019년 1월 호치민시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일본의 캐주얼 의류 소매업체인 유니클로(Uniqlo)는 2019년 가을에 베트남에서 첫 번째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의 가정용품 및 의류 소매유통 체인 무인양품(Muji)은 2020년 초 호치민시에 첫 번째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Q&Me의 2019년 2월 화장품 소비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들은 한 달에 평균 30만 동(1만5000원) 수준으로 화장품을 소비하며 고소득층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51%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화장을 한다고 말했으며 30%는 매일 화장한다고 응답했다. 스킨케어 및 립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응답자의 57%가 온라인쇼핑을 선택했으며 39%는 매월 온라인쇼핑을 한다고 응답했다. 온라인쇼핑을 하는 주된 이유는 응답자의 44%가 편리성이었으며 좋은 품질 (43%), 좋은 가격 (40%) 순이었다.
대부분이 맞벌이로 점차 바빠지는 생활로 인해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객은 23~29세의 여성으로 월 소득이 2000만 동(865달러) 이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쇼핑은 59%가 선택한 쇼피(Shopee)고 다음으로는 라자다(Lazada, 43%), 페이스북(Facebook, 40%) 순이었다.
베트남에서 한류 상품의 중심은 건강 및 뷰티(H&B)며 점차 패션, 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며 바빠지는 생활 속에서 삶의 윤택함을 찾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아름다움을 찾는 상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류 상품은 이제 품질 대비 가격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에서 품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