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사랑니 과연 뽑아야할까?
[의학칼럼] 사랑니 과연 뽑아야할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5.0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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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성인이 될 때쯤 두번째 큰 어금니 뒤로 치아가 하나 더 맹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고 걱정을 하는 사랑니이다. 정식 명칭은 제 3 대구치로 한국에서 왜 사랑니라 불리는지 그 어원은 분명치 않다.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영어로는 wisdom tooth(지혜의 치아), 중국어로는 智齿(지치), 베트남어로도 Răng khôn(똑똑한 치아)라고 하는 걸로 미루어 보아 사랑니가 나는 시기(어느정도 성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에 근거하여 지어진 명칭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한국인의 경우 턱의 크기가 줄어들어 구강내의 공간이 좁아지다보니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로 나지 못하고 잇몸 안쪽에서 기울어져 나거나 정상 위치로 맹출하지 못하고 잇몸 아래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위생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생기고 붓거나, 아프거나 하는 제반증상이 따라오곤 한다. 하지만 막상 이런 문제가 생겨 사랑니를 발치하자니 무섭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경우는 일반 동네 치과에서 뽑을 수 없다고도 한다. 과연 이런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는걸까?

 

 흔히 잘못 알려진 낭설로 사랑니가 앞쪽 치아를 삐뚤빼뚤하게 만든다는 설이 있다. 이는 사실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었던 사실이었지만, 최근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임플란트 치아는 잇몸뼈에 티타늄 구조물을 식립하는 치료로, 한번 치료하면 움직이지 않는데 사랑니 앞으로 임플란트가 심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니가 나이들면서 틀어지는 현상들이 발견된 것이다. 물론 사랑니가 치열을 가지런하지 못하게 만드는 부분에 대해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주 원인이 아니므로 사랑니를 뽑는다고 하여도 치열이 틀어지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랑니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지 못하고 애매하게 노출이 된 경우 음식물이 끼고 염증을 유발하며 자주 붓는 문제가 계속해서 생길 경우 발치를 권하고 있다. 즉, 불편하면 뽑는 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사실이 사랑니를 뽑고 났을 때 후유증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 형태의 사랑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아프다거나 음식물이 끼는 등), 발치를 하는게 유리할 수 있지만, 아래쪽 빨간 선 부위에 아래쪽 턱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관이 지나가고 있다. 엑스레이 상에서 저렇게 겹쳐보이면 실제로 뿌리와 붙어 있는 경우가 있고 발치시에 뿌리끝이 신경관을 건드려 손상을 입히게 되면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에 CT x-ray촬영을 통해 정확한 위치 판단 후 발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위 형태의 사랑니는 발치후 파란선처럼 회복이 되어야 앞에 있는 제 2 대구치에 아무런 영향없이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빨간선처럼 잇몸뼈가 회복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앞에 있는 제 2 대구치가 빨리 망가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랑니 발치 자체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랑니 발치에 정해진 답안은 없다. 불편하면 뽑는 걸 원칙으로 하되, 여러가지 후유증이나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고려하여 득실관계를 따지고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니가 불편하다면 어떤 상황이라도 발치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상주하고, CT x-ray를 보유한 병원을 찾아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

 

 

 

 

 

 

[김준형 BF치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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