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공연 예술가 부이반흥(Bui Van Hung)은 민속춤 쑤언빠(Xuan Pha)를 보존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바쳤다. 쑤언빠는 탄화성(Thanh Hoa) 토쑤언군(Tho Xuan) 쑤언쭝(Xuan Truong) 마을에서 유래됐는데, 현재 부이반흥이 관련지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 분야의 장인이다.
부이반흥은 어릴 적부터 쑤언빠 공연을 좋아했다. 그 당시 마을축제에서 쑤언빠 공연을 할 때마다 부이반흥은 어김없이 이 공연을 관람하곤 했다.
민속춤 쑤언빠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부이반흥은 1990년 국가에서 자국 문화 보존 및 개발정책을 시행할 당시 쑤언쭝 마을에서 전통계승을 위해 선정된 20명의 젊은이들 중 한명으로 발탁됐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나이 많은 쑤언빠 공연가들이 수업을 하면 다른 학생들은 주로 듣기만 했지만, 부이반흥은 항상 배운 것을 기록했다. 또한 쑤언쭝 마을이나 타 지역에서 공연을 하면 이를 관람하고 추가적으로 메모하거나 기존의 기록과 비교하는 자료를 남겼다. 그 결과 부이반흥은 민속춤 쑤언빠에 대한 노래와 율동을 단어와 더불어 그림으로 서술한 완벽한 기록집을 완성했다.
부이반흥의 선배들이 한명씩 세상을 떠나자 그의 책은 쑤언빠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 됐다. 부이반흥은 현재 쑤언빠의 전승자이자 감독으로 종사하며, 쑤언쭝 마을의 유일한 쑤언빠 모임 회장이다. 또한 그는 마을축제와 더불어 탄성 안팎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쑤언빠가 지속적으로 명맥을 잇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는 “동료들을 보면 삶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쑤언빠 공연을 할 때만큼은 항상 행복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쑤언쭝 마을사람들은 민속춤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민속춤은 일상의 삶과 노동을 투영하고, 노동에 대한 존중, 가족사랑, 조상에 대한 감사, 지역공동체 결속 등의 가치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공연 중 호아랑(Hoa Lang) 춤을 보면 공연가들이 부채를 사용하고 꽃을 던지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즐거움과 긍정적인 기운을 상징한다. 또한 노를 젓는 모습도 있는데, 강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노동을 표현한 것이다.
민속춤 쑤언빠는 2016년 국가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 이에 부이반흥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최종목표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될 때까지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부이반흥의 가장 큰 걱정은 쑤언빠 공연의 유일한 드럼 연주자인 도딘타(Do Dinh Ta, 82세)를 계승할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쑤언빠 공연에서 드럼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모든 춤의 순서를 알아야 하고,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이반흥의 열정과 후배를 향한 엄격한 교육은 천년이 넘은 민속춤인 쑤언빠가 어떻게 지금까지 보존됐는지 잘 알 수 있다. 예술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부이반흥과 같은 헌신적인 예술가가 늘 존재해왔다.
[베트남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