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출신 얀 겔(Jan Gehl)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사람을 위한 도시’를 통해 베트남 정책입안자들이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얀 겔 교수의 저서가 번역되어 무료 저작권으로 출간된 34번째 국가이다. 작년 베트남에서 ‘사람을 위한 도시’ 베트남어 출간 기념식이 열렸는데 이곳에서 베트남 건축가, 도시계획 전문가, 그리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덴마크 유명 건축가인 얀 겔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얀 겔 교수는 덴마크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아 책을 출판한 만큼,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이 책을 무료 저작권으로 번역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각 국가들이 책 속의 관점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 더 나은 도시를 건설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의 저서 ‘사람을 위한 도시’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한다. 책 속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삶의 방식에 따라 도시를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 있다. 얀 겔 교수는 성공적인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나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적고, 충분히 확보된 공간에서 안전하게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얀 겔 교수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인 코펜하겐의 건축양식 변화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사람을 위한 도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코펜하겐은 시민들의 필요에 맞게 도시 건축양식을 변모시키는 도시로써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으로 손꼽힌다.
독자들은 얀 겔 교수의 전 세계 건축물이 담긴 700여건의 사진 및 일러스트가 들어있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속한 도시공간을 비교하고 재고해볼 수 있다.
베트남어로 번역 출간된 ‘사람을 위한 도시’는 베트남 정책 입안자들과 도시계획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도시계획 및 설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베트남 덴마크 대사관 루이즈 홈즈가드(Louise Holmsgaard) 부공관에따르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계획 철학은 급격한 도시화를 겪고 있는 베트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얀 겔 교수의 저서는 양국 간의 우정과 협력을 다지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얀 겔 교수는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하노이 옛 도시와 호치민시의 건축물을 둘러봤다. 그는 단 며칠 만에 베트남의 건축 양식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향후 베트남 도시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베트남이 살기 안전한 곳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얀 겔 교수는 자신의 저서 첫 페이지에 ‘베트남’이란 단어를 삽입하여 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최고의 도시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건축업에 40년간 종사한 얀 겔 교수는 2011년 환경 디자인 연구협회(EDRA)가 수상하는 플레네티즌 상(Planetizen)을 포함한 다수의 국제 수상 경력이 있으며, 2013년 브렌트 토데리안(Brent Toderian) 도시설계 분야 서적 100위 랭킹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얀 겔 교수는 현제 겔 건축 컨설팅사(Gehl Architects)의 수석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며, 저서와 강연을 통해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 건축법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베트남 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