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가 한창인 요즘, 베트남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과·비트·당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주스가 인기다.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의 앞글자를 딴 ABC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해독 주스로 널리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운동 부족과 독소로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에 온종일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면 건강에 신경 쓸 타이밍이다. 특히 쉽게 빠지지 않는 내장 지방은 운동만으로 제거하기가 힘들다. 다이어트는 물론 면역력까지 잡아주는 건강한 ‘ABC주스’를 소개한다.

‘ABC주스’를 공복에 마시고 식사는 똑같이 했을 뿐인데 체중과 뱃살이 빠졌다는 후기가 넘쳐나는 이유가 뭘까? 그 비결을 사과·비트·당근에서 알아보았다.

대표적인 슈퍼 푸드로 꼽히는 사과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 식이 섬유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많아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미용에 좋다. 변비를 개선하고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춘다.

새로운 슈퍼 푸드로 떠오르고 있는 빨간무, 비트는 베트남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특유의 붉은 색을 띄는 비트는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지방 억제 호르몬인 아딕포넥틴 분비를 촉진해 내장지방 분해에 도움을 준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암 예방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다. 철분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원활한 생리 작용을 돕는다. 비트를 고를 때는 표면이 매끄럽고 등그스름한 것을 선택한다. 신선한 비트는 흙이 많이 묻어 있고 잘랐을 때 붉은색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당근은 다양하게 활용되는 식재료다. 당근의 비타민A는 몸에 활력을 주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활성 산소를 제거한다.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ABC주스의 효능

 ABC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지방간·치매·백내장 예방·관절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주스를 마시며 다이어트를 하면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리지만 노폐물을 배출하고 필수 영양소를 챙길 수 있다.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안색이 더 밝아진 느낌까지 들 것이다. 굶기만 해서는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 일쑤다.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지쳐있던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체내 독소 배출은 물론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식이 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내장 지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특히, 평소에 쉽게 먹어지지 않던 비트를 섭취함으로써 간 정화 작용을 통해 지방간도 예방된다. 또 비트는 토마토의 8배에 달하는 항산화 작용으로 폐암, 폐렴 등 암을 예방한다.

공복에 마셔야 효과적

ABC주스는 노폐물 배출에 탁월하므로 아침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 공복에는 유효흡수율의 체내 흡수율이 높다. 아침마다 주스를 만들기 번거롭다면 자기 전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이다. ABC주스가 주목 받으며 시중에 분말로 만든 제품도 나와있으나 사과·비트·당근의 식이 섬유를 그대로 먹기 어려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매일 아침 신선한 상태의 주스로 만들어 먹기를 권한다.

ABC주스의 부작용

주스를 마시고 난 뒤 일시적으로 속이 더부룩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평소의 식습관과 달라지며 갑자기 식이 섬유가 장을 자극한 경우다. 장내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주스의 양을 점차 늘려가며 규칙적으로 섭취해보자. 비트 고유의 색깔로 인해 대소변이 핑크색이나 자주빛으로 보일 수 있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 비트의 경우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트의 옥살산이라는 성분은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 결석을 앓고 있다면 비트 양을 줄여 섭취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비트의 양을 레시피보다 적게 넣어서 혈압과 신장에 무리를 줄이도록 한다.

최정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