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프엉오언(Dahan Phương Oanh)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베트남인 슈퍼모델이다. 올해 그녀는 밀라노패션위크(Milan Fashion Week)에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의 무대에 오르는 최초의 베트남인으로 선발됐다. 돌체앤가바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패션브랜드인 만큼 다한프엉오언의 활약상은 큰 기대를 모았다.
다한프엉오언은 2017년 ‘베트남 차세대 탑모델’이라는 패션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며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전문적인 모델이 됐으며 그 후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녀는 수많은 해외 패션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외모적 요건을 갖췄다. 다한프엉오언은 슈퍼모델로 MM6메종마르지엘아(MM6 Maison Margiela), 스텔라맥카트니(Stella McCartney), 할펀(Halpern) 등과 같은 브랜드와 협업했다. 특히 다한프엉오언은 구찌 다이애나백(Gucci Diana bag)을 홍보하는데 핵심 모델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다. 베트남 뉴스는 다항프엉오언과 함께 그녀의 모델 활약상과 견해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돌체앤가바나에서 밀라노패션위크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너무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패션쇼를 마치고 난 뒤에는 ‘드디어 성공적으로 쇼를 마쳤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도했다. 나는 런웨이에 설 때 카메라에 비치는 내 모습을 상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무대에서는 최대한 편안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작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만큼 몹시 행복하다.
Q. 패션쇼 모델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론 쉽지 않았다. 런던에서 일할 때는 패션쇼 모델로 뽑히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밀라노에 와보니 상황이 크게 달랐다. 처음에는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크게 놀랐다. 밀라노에서는 패션쇼 모델 선발을 위한 본선 심사를 실시하기 전에 예선을 거친다. 그만큼 나와 같은 자리에 응시하는 경쟁상대가 많다는 의미다.
그동안 내가 모델로 최종 선발된 적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모델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고 큰 부담을 느꼈다.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참가했던 선발 심사는 불과 2분 만에 끝났다. 심사위원은 수많은 모델들을 무대 위에서 동시에 걸어보라고 지시했다. 심사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내가 잘했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1차 합격 소식을 전해줬다. 그 후 2차 심사에 참여했다. 2차에서는 구두 테스트였다. 심사위원은 모델에게 패션쇼에서 신어야 하는 구두를 준 뒤 무대 위에서 음악에 따라 걸으라고 지시했다. 당시에도 통과 여부를 확신하지 못한 채 집에 와서 결과를 기다렸다.
세 번째는 옷을 입어보는 심사였다. 이때는 스타일리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스타일리스트는 내 몸과 얼굴에 어울리는 옷을 골라줬다. 당시 심사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마 감독과 스타일리스트였던 것 같다. 나는 옷을 입은 뒤 무대를 걸었다. 다행이 심사위원들이 나를 보고 흡족해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틀이 지나 패션쇼 최종 무대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나는 ‘맙소사. 마침내 내 순간이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감격했다.
Q. ‘베트남 차세대 탑모델’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해외로 가서 일하게 된 이유는 무언인지?
‘베트남 차세대 탑모델’에 참여했을 당시 내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너무 어렸고 경험도 부족했다. 당시 두려웠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패션쇼에서 실패를 겪었다. 그 뒤 새롭게 모델 일을 하기 위해 호찌민시로 이사를 갔다.
호찌민시에서 일할 때 많이 즐거웠다. 당시 베트남에서 열리는 수많은 패션쇼에 참가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서 모델로 활동한 뒤에야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해외 시장에 더욱 적합한 모델이란 걸 깨달았다.
내 외모가 해외 시장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내 생각이 적중했다. 좋은 에이전시에 소속된 것도 큰 행운이었다. 에이전시는 모델 프로필을 준비하고 작업하는 큰 도움을 줬다. 그 덕분에 해외 모델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내가 해외에서 일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도전정신이 있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다. 향후에 나는 다양한 국가와 각기 다른 여건 속에서 일해 본 뒤 나에게 가장 적합한 국가를 찾고 싶다. 내게 주어지는 기회를 모두 누리고 싶다. 물론 어려움과 역경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달성해왔다.
Q. 그동안 구찌, 스텔라맥카트니, 돌체앤가바나 등 유명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했다. 이들과 일하면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유명 해외 브랜드들은 전문성이 매우 높다. 촬영을 할 때 중복되는 사항이 전혀 없다. 실제로 내가 처음으로 해외 유명브랜드에서 일했을 때 굉장히 긴장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고 전문적이었다. 모든 패션쇼에는 고유의 특색이 있었다. 직원들은 내가 촬영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해줬다.
촬영할 때는 나만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으로도 촬영이 순조롭다고 생각하면 결과물도 좋게 나왔다. 지금까지 만족스럽게 모델 일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항상 나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철학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해외에서 일할 때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게 있는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촬영을 할 때나 무대에 설 때 브랜드의 유명세와 상관없이 내가 속한 상황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모든 부담을 떨쳐내고 수월하게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가 내 약점이다. 다른 사람들이 영어로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 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게 아직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과 원만히 의사소통하기 위해 영어 말하기 실력을 늘려야 할 것 같다.
Q. 향후 계획은?
다음 시즌에 있을 패션위크를 준비하기 위해 모델 프로필을 완성하고 있다. 한편 여행을 해본 지가 꽤 오래됐다. 시간이 되면 휴가를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