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베트남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세계은행, 베트남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 함아름 기자
  • 승인 2022.04.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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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최근 새롭게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5%에서 5.3%로 조정했다.

세계은행에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아디트야마투(Aaditya Mattoo)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 경제 전망치가 낮아진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글로벌 유가 상승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세계은행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6.5%로 예상했다. 당시 베트남은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에서 경제 성적이 가장 좋은 국가 중 한 곳에 포함된 바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오미크론 대응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중에는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과 더불어 바이러스의 통제 불가능한 확산 등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경제 회복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세계 유가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베트남 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 베트남은 국내 총생산 중 3%를 원유 수입에 할당하고 있다.

 

아디트야마투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이 올해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성장률이 4.4%까지 하락하는 것이라며 , 철강, 식료품을 비롯한 세계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 국가들은 세계 공급망 편입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베트남의 높은 경제 개방성은 현재와 같은 시기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간 베트남은 유럽-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및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등을 체결했다. 그는 일련의 협정을 통해 베트남은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외부 경제 충격에 노출돼 취약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디트야마투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은 금융 시스템을 관리할 때 좀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택해야 한다라며 특히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융 조치를 신중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흐름에 대해 그는 지난 수십 년 간 베트남은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매력적인 투자 국가이자 성공적인 모델 역할을 수행했다라며 그 결과 세계 경제에서 베트남의 역할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은 빈곤 퇴치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하지만 베트남은 서비스 산업을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해야 하며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성장 전망을 기존의 5.4%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그중에서도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4%까지 낮아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 살고 있는 최대 600만 명의 사람들은 빈곤선을 극복하지 못한 채 하루에 5.5USD 미만으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서 동아시아 및 태평양을 담당하는 마누엘라 페로(Manuela V. Ferro) 부대표는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경제 회복 과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마누엘라 페로 부대표는 건전한 경제 펀더멘털과 바람직한 정책으로 뒷받침된 국가들은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건전한 재무 정책을 시행 중인 국가조차도 올해 세계적인 역풍에 대비해야 한다. 올 한해 전반적인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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