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작가인 부황화(Vũ Hoàng Hoa)는 고인이 된 작가이자 문학 연구자인 부응옥판(Vũ Ngọc Phan)의 친손녀이다. 그녀는 소설을 집필했으며, 최근 연극 대본 '인형의 그림자'를 베트남 국립극장에서 공연했다.
이 대본은 시드니 극장이 매년 주최하는 2023년 패트릭 화이트 어워드(2023 Patrick White Award) 대본 부문 공식 후보에 올랐으며, 그리핀 극장 뉴 스크립트 어워드(Griffin Theatre New Script Awards)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극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Q. 대본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토마스 만의 '마법 산맥'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하노이에서 사람들이 내 게이 친구를 대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인형의 그림자를 썼다. 이 연극은 우리의 진정한 욕망에 따라 살 수 없을 때의 고통을 탐구한다. '인형의 그림자'의 감독인 타투언민(Tạ Tuấn Minh)은 연극에서 어떤 인물도 자신의 진정한 소망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안의 고난과 좌절, 고통이 이성 간의 사랑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는 왼손잡이처럼 선천적으로 태어났는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다.
특히 우리 같은 사회에서는 가계를 이어갈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비가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자식은 부모의 행복 모델을 충족시켜야 효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슬프게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책임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Q. 무대에서 인형과 예술가가 함께 '인형의 그림자'를 연주할 건가?
나는 타데우시 칸토르의 '죽음의 교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연극은 인형과 인간 배우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결합한 작품이다. 나는 만든 연극 '인형의 그림자'에서도 인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세 명의 인형이 등장인물의 분신을 표현한다.
무대에서 나는 사람들이 일종의 신비로운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각을 통해 다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신비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대본을 다른 극장에서 거부한 상황에서 어떻게 베트남 국립극장을 설득하여 무대에 올리게 되었는가?
인형의 그림자'의 연출가인 인민예술가 타투언민(Tạ Tuấn Minh)과 그의 조수인 부이프엉응아(Bùi Phương Nga)는 베트남 국립극장이 내 대본을 무대화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들은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인형극, 무용, 음향,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결합한 독특한 무대 콘셉트를 생각해 냈다. 국립극장은 그들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에 흥미를 느꼈고 대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Q. 어떤 사람들은 이 연극이 베트남 관객의 취향에 비해 복잡하고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형의 그림자'는 베트남 관객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에피소드 드라마의 규칙을 깨는 파격적인 대본이 낯설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열정과 사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 연극은 과거와 현재, 생각, 꿈과 환상이 얽혀 있는 독특한 세계를 창조한다. 관객에게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행복과 자유,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꼭 봐야 할 공연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연극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국내외 연극제에 출품하고 싶은가?
'인형의 그림자'를 호찌민시를 포함한 전국에서 공연하고 국제 연극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소설을 쓴 적은 있지만 대본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대본을 더 쓸 예정인가?
글을 쓸 때 전통적인 형식의 글쓰기는 나를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표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다양한 예술 형식이 결합된 연극에 끌린다.
내 연극에서 시각, 음향, 배우의 움직임, 조명은 모두 상징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나는 선호하는 자기 표현 방식으로 연극을 추구하고 있다.
Q. 대본을 쓸 때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을 목표로 하는가, 아니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하는가?
나는 다양한 예술적 형식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독자와 청중이 각자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본을 쓴다.
내 의도는 고정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질문을 자극하는 것이다. 나는 관객을 해탈의 섬을 찾기 위한 성찰의 여정으로 안내하며, 관객은 내 작품 창작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