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시름하던 호찌민시에 단비 5월 중 우기 시작되면 무더위 꺾일듯
역대급 폭염에 시름하던 호찌민시에 단비 5월 중 우기 시작되면 무더위 꺾일듯
  • 베한타임즈
  • 승인 2024.05.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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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던 호찌민시에 지난 5월 2일 아침 짧은 소나기가 내렸다. 덕분에 호찌민의 여러 지역은 숨막히는 더위가 부분적으로 완화됐다. 

이날 이른 아침에 검은 구름이 도시 대부분을 덮었고 1군, 4군, 빈탄군(Binh Thanh), 푸년군(Phu Nhuan), 12군, 혹몬현(Hoc Mon) 지역에 비가 내렸다.

약 5분간 지속된 예상치 못했던 시민들도 당황했다.

비옷을 입지 않은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양 아래 대피소를 찾아야 했고, 이로 인해 아침 일상과 직장이나 학교 통학에 지장을 받았다.

오전 8시가 되자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기온이 약  3~4도 가량 떨어져 최근 힘들었던 폭염을 어느정도 피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말부터 호찌민시 시민들은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과 싸워야 했다. 남부 지역 수문기상국 기상예보국장인 레딘꾸엣(Le Dinh Quyet)은 이번 무더위에 대해 짧은 강우량과 대기 교란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면서 잠시 더위가 누그러졌지만 이날 정오부터 더운 날씨가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더 이상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오르지 이달 중 우기가 시작되면 더위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기예보에 따르면 5월 4~5일경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기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상국은 수질 오염도가 높은 만큼 계절에 맞지 않는 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호찌민시를 비롯한 남부 지역은 보통 11월 말부터 5월경까지 지속되는 건기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베트남 남부 지역은 부분적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극심한 폭염을 겪었다.

중앙 및 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특징인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베트남 전역, 특히 중부 고원지대와 남부 지역에서 강우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소 이틀 연속 섭씨 35도를 초과하는 최고 기온으로 정의되는 폭염의 빈도는 엘니뇨 기간 동안 관찰된 패턴과 일치했습니다.

호찌민시의 올해 폭염은 과거보다 오래 지속되었으며, 현재 폭염은 3월 29일에 시작하여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일주일 전 껀터(Can Tho) 시, 하우장(Hau Giang), 띠엔장(Tien Giang), 끼엔장(Kien Giang) 지방 등 여러 메콩 삼각주 지역에 폭우가 내렸으며, 장기간의 가뭄 속에 있던 쌀과 과일 작물에 귀중한 물을 공급했습니다.

최근 중부고원 일부 지역에도 산발적인 강우가 발생했다.

[편집국] 

호찌민시 여행객들도 “너무 더워요” 하소연

베트남 남부지역 무더위는 관광업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통일절과 노동절 연휴 기간에 호찌민시를 방문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은 도시가 "너무 덥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남부지역 수문기상센터의 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간의 연휴 기간 동안 호찌민시 기온은 섭씨 37~39도를 기록했으며, 폭염이 야외 여행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관광객 야니아(Yania)씨는 호찌민시에 4월 28일 도착했다. 그는  “떤선녓(Tan Son Nhat) 공항에 착륙한 후 첫 느낌은 너무 더워서 녹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당시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온도는 37~38도 정도였지만, 실제 실외 온도는 40도가 넘었다. 야니아씨는 여행 기간 내내 너무 더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지친 그는 짧고 가벼운 옷을 입고 물과 안경, 모자를 챙겨가며 버텼다. 그녀는 끊임없이 물을 마시고 한낮에는 외출을 자제했다고. 실제로 최근 호찌민시를 찾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은 바로 휴대용 미니선풍기와 생수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만 외출해 더위를 피했다.

특히 거리에서 파는 신선한 코코넛 워터, 금귤차 등의 음료 매출이 크게 늘기도 했다. 많은 방문객들은 호찌민시가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더 많은 공공 수영장을 시내 곳곳에 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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