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프라노 히엔응웬(Hiền Nguyễn)이 지난 8월 9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도시 중 하나인 소렌토에서 공연을 끝으로 이탈리아 콘서트 투어 라 파시오네(La Passione)를 마무리했다.
하노이 출신인 이 가수는 앞서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164km 떨어진 페루자에서 공연했다.
이 도시의 역사적인 중심지에 있는 파노라마 광장인 노벰브레 광장(Piazza IV Novembre)의 야외 무대에서 히엔응웬은 이탈리아와 베트남의 클래식 및 세미클래식 곡들로 구성된 레퍼토리로 이탈리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트남 전통 음악 장르인 꽌호(Quan họ)를 실내악 스타일로 수백 명의 청중에게 선보였다.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Áo Dài)를 입은 히엔은 가장 인기 있는 꽌호 민속 음악 중 하나인 '세치룬킴(Se Chỉ Luồn Kim, 바늘을 꿰는 곡)'을 연주했다.
공연에는 베트남 작곡가 당후푹(Đặng Hữu Phúc)의 발라드 멜로디인 '루콘무아동(Ru Con Mùa Đông, 겨울 자장가)'도 포함되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파올로 토스티(Paolo Tosti)의 Tristezza(슬픔), 푸치니(Puccini)의 Quando m'envo(무제타의 왈츠), 에르네스토 드 커티스(Ernesto De Curtis)의 Torna a Surriento(소렌토로 돌아와), 호르헤 아벤다노 루르스(Jorge Avendano Luhrs)의 라 파시오네(La Passione), 루시오 달라(Lucio Dalla)의 카루소, 콘수엘로 벨라즈케스(Consuelo Velazquez)의 베사메 무초(Besame mucho) 등 유명한 클래식 및 세미 클래식 이탈리아 곡들이 공연되었다.
히엔응웬의 스승이자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음악공연예술대학에서 연극음악 강사로 재직 중인 이탈리아 출신 지아니 크리스칵(Gianni Kriscak) 교수가 콘서트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크리스칵은 베트남과 이탈리아에서 열린 라 파치오네 콘서트에서 히엔응웬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3월 하노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6월 호찌민시에서 열린 라 파시오네 콘서트는 히엔응웬, 크리스칵 교수, 성악가 찐티오안(Trịnh Thị Oanh)이 공동 집필한 책의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역사'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기원에 대한 최초의 베트남어 출판물이다. 이 책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이 연극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정보원을 제공한다.
이탈리아는 히엔응웬의 경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베트남 국립음악원(VNAM)과 외국어국제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2012년 페루자 외국인 대학에서 이탈리아 언어와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다.
1년 후, 그녀는 베트남 국립음악원 졸업생 중 유일하게 밀라노 음악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2년간 공부했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히엔은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 파시오네 콘서트 이전에는 히엔응웬은 2015년에 벨 듀엣(Belle Duett), 2018년에 목미엔(Mộc Miên), 2021년에 사랑(Yêu) 등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2021년에는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영어 4개 언어로 부른 8곡이 수록된 데뷔 앨범 사랑과 꿈(Yêu và Mơ)를 발매했다.
현재 그녀는 하노이 국립예술교육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베트남뉴스 TTX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