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동남아 최대 축구 잔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을 승리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 대회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2018년 대회 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하는 베트남은 현지시간 9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신국립경기장에서 하혁준 감독이 지휘한 라오스를 4-1로 격파했다.
FIFA 랭킹은 김상식 감독, 최원권 코치, 이운재 코치가 이끄는 베트남이 116위로 라오스(186위)보다 훨씬 높다.
베트남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라오스를 상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에는 시원한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13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응우옌하이롱(사진)이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포문을 열었다.
5분 후 스트라이커 응우옌띠엔린도 왼발 슈팅으로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후반 24분에는 지난 시즌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뛴 응우옌반또안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골 맛을 봤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후반 37분 응우옌반비가 페널티박스 모서리로 흘러나온 공을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해 4-0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계속 수세에 몰리며 실점한 라오스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미얀마에 1-0으로 겨우 이겼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2021년 첫 대회에선 태국에 져 준우승했고, 2022년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에 패해 탈락했다.
절치부심해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도네시아지만 1차전에는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도네시아(12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미얀마(167위)를 상대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답답한 경기 양상을 바꾸고자 한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활약한 아스나위 망쿠알람을 투입했다.
흐름을 바꾼 선수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뛴 프라타마 아르한이었다.
롱 스로인이 장기인 아르한은 후반 31분 터치라인에서 곧장 문전까지 길게 공을 던져 미얀마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혼전 끝에 눈앞에 떨어진 공을 망쿠알람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강타한 후 골키퍼 진니니아웅의 몸에 맞고 미얀마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어렵게 결승 득점을 만든 인도네시아는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미얀마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미얀마가 한 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0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5개 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편집국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