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입에 달면 치아에 쓰다! 단 음료의 두 얼굴
[의학칼럼] 입에 달면 치아에 쓰다! 단 음료의 두 얼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6.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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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파란 하늘, 화창하고 쨍한 햇빛.

호치민이라는 도시는 참 복잡하고 정신없지만, 그 이상으로 즐겁고,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물론 타는듯한 무더위는 덤이지만요.

한국에서 살 때와 크게 바뀐 식습관 중 하나는, 물을 마시는 양이 많이 늘었고, 여기에 커피와 음료를 마시는 양도 엄청 나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굉장히 저렴하고 맛있는 과일음료가 지천에 널려있으니 가히 안 먹으면 손해라는 말도 와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먹는 대부분의 과일 음료들은 과일 자체가 갖고 있는 과당에, 음료를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하여 설탕도 듬뿍 넣어 만든다는 점입니다. 탄산음료를 먹는 것과 거의 비슷할 정도, 혹은 그 이상의 당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들을 꽤 잦은 빈도로 먹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길을 가거나 평소 생활 중에도 더운 날씨 탓에 갈증이 나 음료를 자주 사먹게 되는데, 물을 마시는 것보다 단 음료수에 손이 가는 것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이온음료는 그래도 좀 괜찮겠지 하며 약간의 죄책감을 덜게 되는데, 사실 우리가 흔하게 마시고 잘 알고 있는 이온음료 또한 엄청난 양의 설탕이 첨가돼 있습니다.

베트남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커피에도 한국에서 접하던 커피에 비해 당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이처럼 앞서 말한 음료를 마실 때는 참 맛있고 시원하지만 사실 치아 건강에는 굉장히 독이 되는 것들입니다.

충치가 생기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보자면, 누구나 입 속에 가지고 있는 충치균이 음식을 통해 섭취되고 분해된 당 성분을 흡수하여 산 성분을 배출하고, 그 산 성분이 치아를 공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들이 입 속에 끈적하게 남아있게 된다면 충치균의 활성도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단 음료들은 마시고 난 후 치아 표면이 끈적거리고 입에서 계속 단맛이 느껴지는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끈적거리는 성분이 치아를 덮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치아는 공격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치아가 전체적으로 약해지게 되고, 겉 표면을 덮고 있던 법랑질이라는 부분이 삭아 충치가 광범위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을 때 느끼는 청량감과 맛있는 단 맛, 아예 안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먹더라도 조금은 관리를 해줘야 그 맛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원하고 단 음료가 생각나면 다음 간단한 수칙들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1. 단 음료를 먹을 때는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마시기

2. 침 분비가 적은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는 되도록 삼가하기

3. 먹고 나면 꼭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궈주기

알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치아건강을 위한 노력들은 알고 보면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세 가지 수칙을 모두 지켰다고 마음 놓고 단 음료를 즐겼다간 유쾌하지 못한 치과 방문이 있을 수도 있으니 늘 적당히,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생활습관을 바꾸고, 한가지씩이라도 노력하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나라, 베트남 생활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고범진 BF치과 대표 / 소아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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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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