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탐험가 타남롱(Ta Nam Long)은 베트남 최북단에 위치한 하장성(Ha Giang) 룽꾸(Lung Cu)지역부터 최남단의 까마우성(Ca Mau) 무이까마우(Mui Ca Mau)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있는 동굴을 모두 섭렵하고 있다. 그는 30여 군데의 거대 동굴을 탐험했는데, 이 중에는 독난(Doc Nan), 디아응억(Dia Nguc), 옹(Ong)과 같은 비교적 험난한 동굴도 있다.
타남롱은 하노이의 한 의사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하노이 의과대학 졸업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일하기로 마음먹고 틈틈이 동굴에 대해 연구했다.
영어에 능통한 타남롱은 인터넷으로 동굴정보를 검색했고, 관련 기술과 경험을 얻기 위해 전 세계 동굴협회에 연락을 취했다. 의대 졸업생인 그는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을 살피고 운동하는데도 힘썼다. 이를 통해 찬물에서 수영하기, 빠른 폭포 지나기, 깊은 동굴에 진입하기 등 동굴탐험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습득했다. 또한 탐험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자신과 동료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도 수행했다.
또한 그는 수백여 곳의 동굴을 탐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동굴협회(VCA)를 설립하여 4000명 이상의 젊은 회원을 모집했다. 비영리기구인 베트남 동굴협회의 탐험가들은 자신의 경험과 여행담을 공유한다.
타남롱은 협회 회원들과 함께 베트남 전역의 동굴을 찾아다녔는데, 그동안 배고픔, 추위, 부상 등 고난을 겪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그는 탄화성(Thanh Hoa)에 있는 쑤오이깐(Suoi Can) 동굴, 하장성(Ha Giang)에 있는 디아응억(Dia Nguc) 동굴, 선라성(Son La)의 헛(Hut) 동굴과 같은 난이도 높았던 동굴 탐험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중 쑤오이깐 동굴에 진입하기 위해 험한 산을 거쳐 동굴 입구에 진입한 뒤 15km나 떨어진 출구로 나와야 했다. 디아응억 동굴 탐험 때는 타남롱과 4명의 팀원들이 깊은 물에서 춥고 허기진 상태로 36시간동안 버텨야 했다. 또한 외국인 동굴탐험가들이 4일 동안 실종됐었던 헛 동굴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헛 동굴 입구에 빠르게 흐르는 물길은 한 때 현지 주택 수십여 채를 휩쓸기도 했을 정도로 악명 높았다.
가장 힘들었던 여정 중에는 2016년 라이쩌우성(Lai Chau) 퐁토군(Lai Chau) 쭈싸이핀 마을(Chu Xai Phin)에 있는 콩늑(Cong Nuoc)동굴도 빼놓을 수 없다. 깊이가 600m에 달하는 콩늑 동굴은 14개의 단층으로 이루어져 베트남에서 가장 깊은 동굴로 알려져 있다. 타남롱은 콩늑 동굴을 탐험하는 도중 50m 높이에서 추락했다. 동굴에서 다리와 발목이 부러지고 척추에 부상을 입어 이틀간 동굴 안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끊임없는 물리치료를 받으며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2년이 걸렸다.
약 10년간 수행한 수백 여 곳의 동굴 탐험을 통해 타남롱은 이제 동굴과 관련된 수천 장의 보물 같은 사진과 수백 건의 소중한 동영상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타남롱은 유명 관광지인 선라 지역을 대상으로 온천개발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다. 개발 후 이 지역은 베트남 동굴협회의 북서지역 본부가 될 예정이다.
또 2015년 하장성 동반(ong Van) 및 메오박(Meo Vac) 주민들을 위해 깨끗한 수원지를 찾는 프로젝트가 두 벨기에 동굴전문가 데이비드 라구르(David Lagrou)와 리벵드 봉트리더(Lieven De Bontridder)를 필두로 진행됐는데, 타남롱은 이 작업에 참여한 유일한 베트남인 두 명 중 한 명이다.
[베트남픽토리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