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보반트엉, 새 국가주석 임명
50대 보반트엉, 새 국가주석 임명
  • 베한타임즈
  • 승인 2023.03.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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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었던 베트남 국가주석에 보반트엉(52) 공산당 상임 서기가 내정됐다.


지난 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보반트엉 서기를 새 국가주석으로 지명했다. 50대 국가주석의 초고속 임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국회는 이날 특별 회의를 소집해 새 국가주석 임명을 승인했으며 취임식은 5월에 열릴 예정이다.


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정치국의 일원인 보반트엉은 베트남 당국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패 척결'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응웬푸쫑 공산당 서기장의 두둑한 신임을 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응웬푸쫑 공산당 서기장의 지시하에 부패, 권한 남용, 횡령 등 비리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응웬푸쫑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7일 응웬쑤언푹 전 주석은 본인 휘하에 있는 다수 공직자의 비위에 책임을 지고 주석직을 비롯해 정치국원, 당 중앙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같은 달 5일에는 팜빙밍, 부득담 등 부총리 2명이 동시에 경질된바 있다. 푹 전 주석이 물러난 후 보띠안쑤언 국가부주석이 현재까지 임시로 주석직을 대행해왔다.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이 외교와 국방을, 총리가 행정, 국회의장이 입법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편집국]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누구?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국원 중 최연소인 1970년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제1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원에 선출됐다. 당시 45세였던 그는 이미 최연소로 정치국원에 입성하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또한 이후 2021년 열린 베트남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는 서열 5위인 5번 순위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집안이 남부(빈롱성) 배경이지만 출생 이후 북부에서 주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대 지역을 포괄하는 정치적 강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의 고향은 호찌민시와 인접한 빈롱성(Vinh Long) 망띳현(Mang Thit) 안푹면(An Phuoc)이다. 하지만 70년대 초반 당시는 베트남 통일전쟁 시기였고 그의 가족은 빈롱성에서 북부로 이주했다. 이후 통일 전까지 북부에 거주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하노이에서 보냈다.

그는 1993년 11월 18일 베트남공산당(CPV)에 예비당원자격으로 입당했다. 공산당 내 최초 직함은 호찌민공산주의청년동맹 부비서다. 1994년 11월 18일에는 정식 당원이 됐으며, 이때부터 그는 당내 이력을 시작해 베트남청년동맹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대의원, 중앙선전부장 등 주로 중앙당 간부로서 활동해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베트남 내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가로 통한다. 대학(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으며 1992년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 학사로 졸업했다. 또한 이 당시 호찌민시 청년연합 청년이론가 클럽 회장, 부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많은 기고와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는 지난 2017년 보반트엉 국가주석을 학교의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동문 1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개혁의 기수로 통하는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보반끼엣 전 총리는 베트남에서 개혁개방(도이머이) 사상을 처음으로 주창하고 총리 시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어려웠던 1990년대의 베트남 국가 경제를 재건한 영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보반끼엣 전 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직접 남부 현장에 찾아가 분향식과 기념우표 출판식에 참석했다.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인 중 친한파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을 수차례 공식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랑선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태언 아주경제 베트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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