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있는 돈을 도난당한 사례가 연속적으로 나오자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불난데 기름 붓는 은행들
비엣콤뱅크(Vietcombank)의 한 카드사용자가 하루만에 2억 동을 도난당한 사례 이후 국제상업주식은행(VIB)의 고객인 반지우쯔엉(Phan Diệu Chương)씨의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쯔엉씨는 본인명의 비자카드, 미국에 유학중인 딸 명의로 비자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 고객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딸이 거래한 적이 없는데 1,500 달러를 도난당했다. 거래내역이 적힌 서류를 보면 서명은 모두 위조된 서명들이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웬탄투(Nguyễn Thanh Thu)씨도 비엣콤뱅크에 2016년1월에 계좌를 개설하였으나 2016년 4월 이유 없이 잔고가 사라졌다.
탄투씨는 즉시 비엣콤뱅크에 전화를 걸어 계좌를 잠갔다. 다음날 은행에 가니 계좌의 600만 동은 인터넷 게임머니를 구매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통보 받았다. 탄투씨는 인터넷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설명하고 비자카드 사용을 중단했다.
은행의 카드에서 돈이 사라지는 것이 고객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다. 2016년 7월 한 동아은행(DongA Bank)의 고객은 아무런 거래를 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계좌에서 7,000만동이, HD은행의 카드를 사용하는 부인의 계좌에서도 1억 2천만 동이 사라졌다.
돈을 잃어 화난심정에 은행들은 고객들의 심정을 몰라주고 '기름' 만 붓고 있다. 판지우쯔엉씨의 경우에는 도난당한 금액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받던 대출의 원금을 지불하지 못하여 벌금과 함께 총 1억 동의 빚이 생겼다. 사건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응웬탄투씨의 경우도 똑같다. 현재까지도 은행은 확정지을 수 없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황티나흐엉(Hoàng Thị Na Hương)씨의 경우는 경찰이, 해커가 고객의 정보를 빼내어 도난을 한 것 같다고 조사결과를 내놓았지만 은행은 고객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 은행들은 자신의 '손님' 들에게 전문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하여 경제전문가 응웬찌히우(Nguyễn Trí Hiếu) 박사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지만 외국은행들의 해결방법은 확실히 다르다. 외국은행, 특히 미국은행의 경우 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으면 은행은 우선 고객의 심정을 안정시키고 고객의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위로를 전한다. 카드사용자, 특히 신용카드주가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거래로 인해 잔액이 차감 당했다면 은행은 이 카드에 대한 조사를 열고 최대한 고객을 보호하는 방향을 찾으려한다.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은행에 제출하면 은행은 신고한 금액만큼 고객에게 돌려준다" 라고 말했다.
수백조 동, 위험에 처해
보안문제에 문제점이 많은 현재, 중앙은행 소속 결산업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2분기에 직접거래, 카드방식으로 거래된 금액은 780조 동이며 문자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인터넷뱅킹 방식으로 거래된 수는 6,000만 번 이상으로 총 4,200조 동에 이른다.
부이꽝띠엔 결산업무부 부장에 따르면 은행 간 전자거래는 전국 96개 신용조직의 360개 은행을 연결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시스템은 하루 평균 230,000번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금액은 220조 동에 이른다.
문제는 보안이 강력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금액을 도난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고객이나 경제발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모든 은행들은 OTP토큰 보안장치와 OTP SMS로 거래 전 보안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안방법들은 너무 간단하며 안전하지 못하다. 해커는 OTP시스템의 빈틈을 충분히 파고 들어올 수 있다.
보도탕(Võ Đỗ Thắng) 아테나인터넷보안센터(Trung tâm an ninh mạng Athena) 센터장에 따르면 현재 많은 은행들의 인터넷뱅킹은 거래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들은 보안시스템, 방화벽이 방대한 기술을 사용하는 많은 기기들을 관리하기에 발생되는 오류일수 있다.
사건해결시간, 너무 오래 걸려
경제전문가 응웬찌히우 박사에 따르면 미국이나 외국의 은행들이 고객이 계좌에서 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으면 2~3일 만에 은행은 초기조사결과를 고객에게 통보한다. 이는 은행이 해야 할 일이지 공안이나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고객의 카드사용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베트남의 은행들이 신고 접수 후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는 180일은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닐까.
[베트남뉴스_아잉부(Anh V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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