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키쇼레 나약(Rajkishore Nayak) 교수는 패션 섬유 분야에서 18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패션 섬유 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 순간 최고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현재 베트남에 거주 중이며 패션 제조업 부문에서 베트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호주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교수, 저자 및 패션산업 전문가로 다수의 국가에서 일했다. 그는 2018년부터 호치민시에 소재한 RMIT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베트남의 전통 패션과 섬유에 흥미를 느낀 뒤 베트남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 아오자이의 전신인 아오트떤(áo tứ thân), 황실 일상복인 아오녓빈(áo nhật bình), 남부 스타일의 블라우스인 아오바바(áo bà ba) 등은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많은 요소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과거의 경우 베트남 의상은 전 세계 많은 국가에 영감을 줬다. 현재도 막스앤스펜서(Marks and Spencer), 메티세코(Metiseko), 팀테이(TimTay)와 같은 브랜드들이 베트남의 전통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발전시켜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의 전통 의상은 여전히 전반적인 의류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소수 민족의 의상은 화려한 직조방식 및 프릴, 방울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섬유의 다양성을 나타낸다”며, “모든 소수민족의 전통 의상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통 의류 디자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실크 생산 산업은 하노이 반푹 마을(Vạn Phúc)이 주도하고 있다. 반푹 마을은 정교한 직조 패턴을 통해 실크 옷감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지 패션 브랜드들이 이에 관심을 갖고 활용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베트남 패션과 직조 산업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는 속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패스트 패션산업으로 인해 전통 섬유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그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신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의류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전통적인 생산 기법에 적용할 수 없다”며, “또한 인건비 증가로 인해 전통 섬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전통 의류는 노동 집약적인데 인건비가 오르면 생산 단가를 낮게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즈키쇼레 나약은 연구 및 강의를 하며 패션 공급 측면에서 친환경 생산기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패션 브랜드, 제조업자, 소매업자들은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존되는 고급 섬유를 사용하고 재생 가능하며 생분해되는 원자재를 활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패션 및 섬유 산업의 핵심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기능성 의류 생산을 위해 친환경 염료를 활용해 염색과 인쇄를 하고 천연 마감재를 활용하는 것이 패션 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으며 패션 업계는 이제 재활용 섬유와 플라스틱을 신개념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패스트 패션은 패션 산업에 혁신을 주도하며 매주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었다. 주요 브랜드 소매업자들은 새롭고 다양한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일회용 소비문화를 주도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개발도상국에서 패션산업의 폐기물은 주로 매립과 소각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며, “이는 패션과 섬유에 대한 소비자 인식 부족, 재활용 및 재사용 처리 전문기관의 부재, 환경 보호 시스템의 결여, 재정 문제, 정부 규제 부재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패션산업을 경험한 그는 “베트남의 경우 소비 후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패션 섬유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 지방 정부, 민간 기업, 사회 및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폐기물 규제 및 기준 마련은 일관되게 시행해야 하며, 일반 시민들은 소비 후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실천해야 하며, 쓰레기 감축을 위해 섬유 폐기물을 활용해야 한다. 선순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패션 산업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사용부터 의류가 버려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패선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나노 기술, 효소 처리, 레이저 처리, 디지털 인쇄, 플라즈마 기술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 적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라즈키쇼레 나약은 “베트남은 원자재 및 기타 자재 공급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공급망이 차질을 빚어 패션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원자재 수입을 의존하게 되면 생산 기간이 길어지고 제조 비용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베트남은 양질의 섬유 원자재 현지 생산을 통해 자립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패션 섬유 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면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